좀 과장한다면 양동이만 한 큰 통에 담긴 콜라를 입에서 떼지 않았다.
어지간한 사람들 한끼 식사는 충분히 될 빅사이즈 햄버거를 2시간마다 하나씩 해치웠다.
측은하게 느껴졌다.
" 나도 한국에서는 꽤 뚱뚱한 편인데 여기에서는 날씬이지 뭐야."
함께 간 한국여행객들의 농담에는 자신감이 배어있었다.
여행중에 재일교포 3세인 대학생 토니를 만났다.
한 150kg쯤은 돼 보였다.
그는 외모에 무척 민감한 편이었다.
미국에서 유행하는 물다이어트, 효소다이어트 등 안 해본게 없는 친구였다.
하지만 몸무게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묻는 그가 애처로워 보였다.
한국음식을 권했다.
다행히 LA에는 한국식당이 많아 그는 3끼를 모두 한식으로 때우곤 했다.
피자와 콜라를 입에 물고 자란 그로서는 어려움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6개월여 동안 이메일을 통한 '지시'를 어기지 않고 따랐다.
짝사랑하는 여학생에게 변신을 보여주겠다는 만만찮은 의지도 그의 다이어트에 단단히 한몫했다.
마침내 90kg의 건장한 청년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한 파티에서 마주친 짝사랑하던 여학생 앞에서도 당당히 사랑을 고백하고 첫키스를 나눴다고 자랑했다.
"살을 뺴려거든 한국음식을 먹어라." 그는 지금은 한국음식 전도사가 됐다.
한식다이어트 덕에 조국에 대한 로운 사랑이 움트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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